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 원제 3096 Tage (2010)
3096일
나타샤 캄푸쉬 (지은이) | 박민숙 (옮긴이) | 은행나무 | 20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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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유괴·감금사건의 피해자 나타샤 캄푸쉬의 자전 에세이. 오스트리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전모를 그린 이 책은 열 살의 나이에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간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소녀가 십대 시절을 온전한 정신이 아닌 유괴범에게 빼앗기고 학대와 구타, 굶주림 속에 살아남아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게 된 풀 스토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낸 것이다.
사건 당시 피해자의 주변 환경과 심리상태는 물론, 사건의 실체와 피해자의 내면 변화, 범인과의 인간적 관계, 사건 이후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이 책은 실제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그동안 잘못 알려져 왔던 사건의 진상을 재조명해 볼 수 있다.
책은 지난 해 출간 직후 영미와 유럽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무슨 일이 생기겠어?” - 등굣길에 유괴된 열 살 소녀
1998년 3월 2일 학교 가는 길에 한 남자에 의해 하얀색 배달차에 강제로 실렸을 때 나타샤는 틀림없이 곧 죽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 후 열 살짜리 그 소녀는 담요에 둘둘 말린 채 빈(Wien) 시 외곽 어느 주택의 숨겨진 지하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차갑고 깊숙한 지하, 완전한 어둠과 쾌쾌한 공기 속에서 그녀는 질식해 버릴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5평방미터가 채 안 되는 지하방에서 그녀는 범인이 정한 규칙과 일상에 맞춰 3096일의 낮과 밤을 보내게 된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것은 어둠뿐이었다. 먼지 냄새가 났고 탁한 공기는 기묘하게 따뜻했다. 발밑으로 차가운 바닥이 느껴졌다. 나는 그 위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조용히 흐느꼈다. 얼마 동안 누워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21, 22, 처음에는 중얼거리며 초를 세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손가락으로 분을 셌다. 그러나 나는 금방 시간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어둠, 냄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울렁증, 모든 것이 까만 베일처럼 나를 덮고 있는 듯 했다. - 본문 50p
그날 이후, 이 사건의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를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키고 갖은 학대와 억압을 일삼는 그였지만 그녀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붙잡아야 할 단 하나의 끈이었다. 때로는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노동에 시달리고 끼니와 빛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지옥 같은 날들이었지만 그녀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목차>
잔인한 세상
비엔나 외곽에서 보낸 유년시절
무슨 일이 생기겠어?
내 과거의 마지막 날
구조를 향한 덧없는 희망
지하감옥에서 보낸 첫 주
생매장을 당하다
악몽이 현실로
허무로의 추락
정체성을 박탈당하다
학대와 굶주림
생존을 위한 매일의 투쟁
환영과 밝은 세상 사이에서
범죄자의 두 얼굴
나락에서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때
삶에 대한 두려움
내면의 감옥이 생기다
한 사람에게는 죽음만이 남다
자유로의 탈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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