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능사
- 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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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우리 학교의 중간고사 3일차이자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시험이 있었던 날이다. 둘 다 시험 시작이 9시였던 관계로 무엇을 선택할 지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어차피 기둥 세울 중간고사, 공결로 처리하고 2일에는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시험을 치러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8시 40분쯤에 입실을 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 그날 시험 칠 내용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덜컥 불안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 시험 붙으려고 저렇게 시험 바로 전까지 공부하는데 난 이렇게 탱자탱자 놀다가 시험 쳐서 합격할 수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각종 시험 유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시험지를 받아들었다. 실제 이런 식으로 치는 시험은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됐다. 더구나 알고리즘 부분에서 내가 공부한 책에 나오지 않았던 문제가 나와 당황스러웠다. 1의 보수와 2의 보수를 묻는 문제였다. 데이터베이스는 풀었던 기출문제와 그다지 다를 것 없었지만, 그걸 제외한 알고리즘, 신기술, 전산영어는 대부분의 문제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모의고사 풀면서 같은 문제가 자꾸 중복돼 나오길래 실제 시험에도 그렇게 나올 줄 알았는데. ㅡㅡ
시험을 치고 집에 와서 바로 시험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런데 덧글을 다시는 분들이 알고리즘 문제의 답을 나와 다르게 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분 뿐이라서 그 분이 실수하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덧글 다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내가 쓴 것과 다른 답을 얘기했다.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진 난, 이번에 나온 알고리즘 문제가 있다는 기출문제를 직접 찾아서 풀어보았다. 그 결과 다 맞았다고 생각했던 알고리즘이, 한 문제 틀렸다는 걸 알게됐다.
참고로 정보처리기능사 실기에서 분야별 점수 비중은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신기술, 전산영어 차례로 50점, 20점, 20점, 10점이었다. 즉, 알고리즘이 거의 합격 여부를 확정짓는다는 것이다.(Ain님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알고리즘만 다 맞으면 나머지는 기둥 세워도 합격이다) 그런데 그런 알고리즘에서 한 문제를 틀려 10점이나 까먹다니, 믿고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이번 시험이 사실상 정보처리 기능사 시험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로 달리는 덧글들은 점점 내 예상 점수를 깎아내려갔다. UDP 혹은 TCP 중 하나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문제의 정답이 IPX였고, 또 어떤 사람은 3번 문제의 정답이, 내가 보지도 못한 용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알고리즘이 40점이므로 나머지 20점을 확보하는 게 문제인데, 왠지 데이터베이스고 뭐고 다 틀렸을 것만 같은 기분이 자꾸 들었다...
오늘 아침, 언제나처럼 울트라 지각을 한 나는(1교시 시작이 8시인데 오늘 8시 5분에 집에서 출발함) 학교 가는 길에 오늘이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결과 발표일이라는 걸 떠올렸다. 하지만 9시에 발표된다고 쓰여져 있는 걸 봤기에 확인해 보지 않았다. 그리고 2교시 물리시간, 선생님 몰래 핸드폰을 꺼내서 드디어 큐넷에 접속을 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마이페이지로 들어가 시험 결과를 봤는데...
하, 합격 ! ! ! ㅜㅜㅜㅜㅜㅜㅜ
출처 : http://blog.itlee.kr / by. IT Le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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