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전에 썼던 필기 후기를 아직도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어떤 분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메일을 보내셨기에 답장 쓰는김에 여기에도 글 남깁니다. 그분께만 설명하는것 보다 여러사람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인문학관련으로 전공했고 화학의 화자도 모릅니다. 그리고 밑에 썼던 필기 방법대로 공부하시면 실기 말아먹습니다. 위험물 실기 지랄 맞습니다. 모르면 못써요. 아직도 동영상 시험때 당황했던거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암튼 밑에 썼던 후기는 필기를 위한 방법론 입니다. 이런 방법은 시험 끝남과 동시에 책덮는 순간 다 까먹게 됩니다..

 어쨌든. 저는 필기 끝나고 탱자탱자 놀다가 실기시험 4일전에 정신차리고 3일동안 벼락치기 공부해서 겨우 68점 턱걸이로 실기 합격했습니다. 시험치고 가채점결과 59점 아니면 60점이겠다고 생각할정도로 못쳤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날까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여러분은 그런 스트레스 겪지 마시길 바라면서 글 씁니다.

실기시험 4일전의 상황

1. 실기시험 D-4 위험물의 위자도 모르는 백지상태. 순백의 상태. 다 까먹었음.

2. 인문학 관련 전공자임. 화학의 화자도 모름.

3. 필기시험때 화학식은 포기한 사람임. 고로 화학식도 모름.

 실기 시험 4일전의 상황인데요. 지금 생각해봐도 머리 아프네요.ㅜㅜ 어쨌든 자격증은 꼭 따야하는 상황이었기에 늦은 감이 있었지만 공부해야 했습니다.

D-day 4(공부시간 대략 6시간)

1..  실기시험에 대한 후기와 공부요령에 대한 웹 서핑.

2.. ㅋㄹㅇ 실기책으로 계획짜기.

3. 지랄맞은 화학식에 대한 고민.  

 일단 실기시험에 대해 정보를 모으신다면 다음과 같은 중요도를 아시게 될겁니다.

1. 위험물의 저장 및 취급

2. 소화기 종류 및 사용법(소화약제 반응식 포함)

3. 1류~6류의 위험물 화학반응식

4. 1류~6류의 류별 특징

5. 연소이론 상식

6. 위험물의 운반 및 포장 기준

 1번부터 3번까지는 무조건 아셔야 합니다. 그러면 50점 정도는 확보합니다. 4번까지 아시면 60점 내외 확보. 5번까지 아시면 65점 내외 확보. 6번까지 아시면 70점 이상 확보. 그 이상은 의미없음. 100점 받으나 60점 받으나 그게 그거임. 단 70점 수준까지 공부하셔야 불안하지 않을겁니다.  

 어쨌든 저정도의 중요도를 뽑고나니 화학반응식이 문제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 많은 화학반응식을 3일만에 요령도 없이 외우기란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화학반응식을 쉽게 공부할 요령을 찾기 시작했고, 질량보존의 법칙을 공부합니다. 근데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풀려니 어떤 한계가 발견됩니다.(1년이나 지나서 어떤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질량보존의 법칙만 가지고는 어렵다고 판단했던것 같음.)  그래서 더 나아가 미정계수법을 공부합니다. 요시 그란도!!!! 이겁니다. 미정계수법을 정복하고나니 화학반응식 별거 없더이다.(화학과 출신분들은 병신같다고 생각하실것 같으나 고등학교 때부터 과학과 수학은 손을 땐 사람입니다.)

 미정계수법을 이용해서 6류를 암기합니다. 미정계수법이 익숙함을 넘어 재밌어질때까지 반복합니다. 그렇게 6류의 화학반응식을 정복합니다.

 그래서 D-4에는 이정도 까지 하고 보냄.

D-day3(공부시간 대략 10시간 내외)

A. 위험물의 저장 및 취급

 공부는 쉬운것 부터 정복을 해둬야 마음이 덜 급합니다. 해서 위험물의 저장 및 취급부터 봅니다. 이론이랑 문제랑같이 1회독 합니다. 또 회독 합니다. 또 회독합니다. 또 회독합니다. 10회독 하셨으면 대충 암기 될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 상태로 남아 있을겁니다. 암기가 안된건 표시해두고 또 회독합니다. 그렇게 15회독 정도 하셨으면 머리도 식힐겸 소화기 종류 및 사용법을 봅니다.

 B. 소화기 종류 및 사용법

이것도 5회독 정도 하시고 소화약제 화학반응식을 미정계수법을 이용해서 암기합니다. 쓰고 쓰고. 암기 암기. 또 위험물의 저장 및 취급 1회독 합니다. 위의 과정을 반복 숙달 될때까지 합니다. 읽고 쓰고 암기. 읽고 쓰고 암기.(단 쓰는건 미정계수법을 이용한 화학반응식에만 국한함. 나머지는 눈으로 암기)

C. 류별 화학 반응식

 이렇게 하시면 대략 윤곽이 잡히실 겝니다. 이제 가장 쉬운 2류와 6류의 화학반응식을 미정계수법을 이용해서 암기합니다. 화학반응식을 암기하다 지겨우면 류별 특징을 회독합니다. 그리고 위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미정계수법 암기.

D-day2(공부시간 대략 12시간 내외)

 A.B를 상큼하게 회독하고 공부를 스타트 합니다. A를 1회독하는데 이제는 20분 남짓 입니다. B는 더 짧음. 이제 회독을 끝내셨으면 소화약제 화학반응식과 2류와 6류의 화학반응식을 미정계수법을 이용해서 암기한걸 확인합니다. 쓰면서 암기. 미정계수법을 안 이상 생성물만 알면 왠만하면 다 암기 되어있을겁니다.

 C의 진도를 나갑니다. 오늘은 3류와 5류 입니다. 1류는 왠지 버거워보이고, 4류는 너무 많아서 내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3류와 5류를 미정계수법을 이용해서 암기합니다. 쓰는게 지겨워지면 류별 특징을 한번씩 봐주고, A와 B를 반복합니다.

 D. 연소이론 상식, 위험물 운반 및 포장 기준.

?

 보자니 시간은 없고, 안보자니 불안해서 회독만 합니다.

 3류와 5류 왠지 모르게 빨리 암기 된듯하여 1류를 조금 깔짝 거려봅니다. 근데 머리가 아프네요. 그냥 내일 하기로 생각하고 푹 잡니다.

D-day1(공부시간 대략 19시간 내외)

 ㅆㅂ. 내일이 시험입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어제 1류를 암기하지 못한걸 후회합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습니다. 아무튼 A와 B를 회독합니다. 이제 회독은 신물이 납니다. A의 경우는 그냥 책장만 넘겨도 다 아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B도 다 아는 내용입니다. 미정계수법을 이용하니 소화약제 화학반응식도 껌이네요.

 이제 C를 점검합니다. 2류 3류 5류 6류를 점검합니다. 암기가 안되어 있는걸 서브노트 만듭니다. 그리고 1류를 암기합니다. 미정계수법을 사용해서 쓰고 외우고 쓰고 외우고. 꾸역꾸역 1류를 암기했습니다. 또 4류를 제외한 모든걸 테스트 합니다. 틀린건 서브노트화 합니다.

 이제 대망의 4류 입니다. 우선 지랄맞게 많은 4류의 1석유류 2석유류등등을 암기합니다. 석유류의 종류를 화학식까지 모조리 암기합니다. 4류의 모든 석유류별 화학식을 분류하고 암기까지 하셨으면 이제 화학반응식을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놀랍니다. 어!!! 의외로 4류는 할게 없습니다. 4류는 거의 모든 생성물이 이산화탄소와 물입니다. 미정계수법을 이용하면 암기하지 않아도 다 풉니다. 생성물을 아는이상 외울것도 없지요. 이제 4류의 특이한 반응식만 암기합니다.

 암기하다 지치면 A와C를 회독합니다. 그리고 1류부터 6류까지 화학반응식을 테스트해보고 암기하고 모르는건 서브노트화 합니다. 이제 화학반응식은 서브노트에 있는것만 봅니다. 보고 쓰고 보고 쓰고.

 이제 지겹습니다. 잠도 오고. 그래도 불안하니 D를 여러번 봐줍니다. 내일이 시험이니 잠은 포기합니다. 역시 시험은 밤샘이죠. 1류부터 6류까지 화학반응식을 점검합니다. 점검하고 A와B와D를 반복합니다.

 시험치러 갈때까지 무한 도돌이.

 D-day

 이정도까지 하시면 아마 60점이 간당간당 하실겁니다. 화학반응식은 모조리 외웠지만 류별 특징은 소홀히 했던게 독이 되었네요. 화학반응식 못지 않게 류별 특징은 아셔야 할겁니다. 저는 화학반응식에 올인했었는데, 의외로 류별 특징을 묻는 문제가 나오더군요. 뭐  어찌 적긴했는데 거의 틀렸었지요. 그래도 3일동안 무식하게 화학반응식을 외웠더니 거기서 틀린건 없었던게 합격하는데 일조를 한 것 같네요. 어쨌든 68점 턱걸이로 합격해서 다행이네요.,

 시험치고 난후 느낀점.

1. 위험물의 저장 및 취급에서 나오면 다 맞아야 함. 여기서 틀리면 합격률에 지장을 줄것임.

2. 소화기 종류 및 사용법에서도 꼭 문제가 나옴. 합격 하시려면 종류 및 사용법 + 반응식까지 공부!!

3. 화학반응식 너무 깊이 있게 할 필요없음.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나옴. 

4. 류별 특징을 오히려 더 깊이있게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것임.

5. 그리고 ㅋㄹㅇ 기출. 예상문제는 다 풀어볼것. 실제로 예상문제 그대로 적중된게 있었음. 저는 틀렸지만.....ㅠㅠ

 어쨌든 위험물기능사 만만하게 볼 시험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다시 하라한다면 못할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실기하듯이 공부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어차피 자격증 딸거잖아요. 그리고 저 처럼 벼락치기 하지마세요. 3일동안 저 많은 양을 공부한거 생각하니ㅡㅡ;; 진짜 힘들었던것 같네요. 특히 시험전날은 밤까지 샜더니 컨디션이 영...ㅠㅠ 

 아무튼 제 글이 실기 준비하시는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긴글 마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