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능사 4회 위험물 실기 후기
위험물기능사
탱글이
- 2014.09.21
- 조회수 5,877
- 댓글수 9
올해 초에 3일 벼락치기 해서 합격했던 기능사 실기를 시험 쳤습니다.
필기는 벼락치기가 가능했지만 실기는 좀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먼저 교재는 ㅋㄹㅇ출판사에서 나온 이보상님이 기술한 "위험물 산업기사 실기문제 총정리"를 봤습니다.
왜? 기능사 실기에 산업기사 실기책을 봤냐고 물으신다면?
어차피 위험물 산업기사도 볼 예정이므로 기능사 교재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산업기사 교재로 준배해도 충분히 기능사 대비가 되기 때문이죠.
고사장에 가보니 칠순이 넘으신 분도 계시고 주부님들도 상당수 그리고 대부분은 젊은 분들이 보러 오셨더군요.
기능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 볼 수 있는 시험이니까요.
1. 원소주기율표
필기때는 외우지 않았으나 실기땐 외워야겠죠. 사실, 이걸 왜 외워야 하는지 시험을 치룬 저로서도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원소주기율표를 제공하고 시험문제를 더 현실적으로 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우리나라 자격증의 한계죠.
주기율표를 외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http://www.youtube.com/watch?v=r99m_INafsA
흔한 신소재공학도의 주기율표 외우는 법을 참조했습니다.
단 5분이면 외웁니다. 물론, 제가 오래전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다 외운 것이긴 하지만 다시 외워야 했죠.
당연히 원자량 혹은 원자량을 구하는 방법까지 터득하셔야 하구요. 족별, 주기별 특성까지도 아시면 더 좋죠.
2. 각 위험물 류별 품명 및 위험등급
제1~6류까지 모든 품명과 위험등급까지 외우셔야 합니다.
이걸 어떻게 다 외우느냐? 미친 것 아니냐? 맞습니다. 우리나라 자격증 제도가 미쳐서 날뛰고 있습니다.
암기하면 모든게 땡이죠. 그 실제를 알든 모르던 간에 이걸 걸러낼 기능 자체가 없어요.
전, 외우는 거 정말 딱 질색입니다. 정말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창의성이라곤 이만큼도 없는 짓거리죠.
그래도 시험을 위해선 외워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이보상님의 "노래로 배우는 위험물"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http://www.esudo.co.kr/web/data_view.php?sample=1&idx=2830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아주 오래된 우리나라의 산업화의 굴곡이 스며있는 씁쓸한 곡이지만 어쨌든 여기에 가사를 붙힌 것입니다.
저는 이걸 똑같이 하지 않고 김지선과 꽃봉오리 예술단이 부른 버전에다가 가사를 내가 외우기 편하게 바꿔서 외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arpvk7FJgk
하루만 흥얼거리면 다 외워집니다.
여기까지가 기본입니다.
이걸 하지 않고 어떻게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 공부방법이 틀린 겁니다.
3. 이해하려 하세요. 외우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문과계열을 전공하신 분들은 화학식과 반응식이 나오면 무조건 외우시는 모양입니다.
울 마누라도 고등학교 다닐때 화학을 거의 만점 받았다고 합니다. 전부 다 외워서 풀었다네요. 지금은 원소주기율표가 뭔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에는 다 외웠답니다. 어떻게 그걸 다 외워서 문제를 풀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해요.
시험이니까 그렇다치고 이걸 외운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모순이라는 것 아셨으면 합니다.
모든 화합물에는 명명법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를 주관하는 단체가 IUPAC이죠.
현재 위험물 기능사/산업기사 시험에서는 다행히 IUPAC 명명법에 대해 전혀 깊게 물어보지 않습니다. 수박겉핧기 식으로 가끔 한 문제 정도 나오는 수준이죠.
거두 절미하고 화학식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라디칼, 원자단 정도만 구분할 줄 알면 스스로 명명할 수 있습니다.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것들을 눈 여겨 보시고 이게 우리 실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도 생각하시면서 왜 이름을 이렇게 붙였을까 고민해 보세요. 의외로 쉬습니다.
또, 전자친화도, 이온화경향, 원소주기율표의 특성을 이해하면(일반화학 기초, 고등학교 수준보다 못합니다) 화학식과 반응식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화학책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반응식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때 배운 걸 토대로 이걸 이해했으니까요.
4. 각 류별 반응식
제1~6류까지 대표적인 위험물들의 구체적인 반응식을 아셔야 합니다.
반응식을 그냥 외우지 마시고 폭발하는 것, 독성이 강한 것, 폭발 + 독성가스 등으로 구분해 보세요.
이런게 나오니까 위험물이잖아요?
특히 제4류 위험물 <--- 특수인화물, 알콜을 빼면, 죄다 석유류에요 이거 불났을때 물이나 물이 생성되는 것을 뿌리면 안되겠죠? 위험물이 아니더라도 이건 상식이잖아요.
5. 소방관련
각 화재별 특성이나 구분 색상, 적응 소화기, 적응 소화기의 반응식까지 모두 아셔야 하고
더불어 옥내소화전과 옥외소화전, 피난유도표시등에 관한 기본적인 수치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이건 외우려고 하기 보다는 실제 건물에 들어가서 소화전을 열어보시고 치수를 익히세요.
우리 주위에 피난유도표시등도 널려 있습니다. 주위에 있는 것을 활용하세요.
6. 취급소, 저장소
이게 좀 복잡하긴 하지만 옥내저장소, 옥외저장소, 옥내탱크저장소, 옥외탱크저장소와 관련한 내용은 필수입니다.
저장시설에 필요한 설치 치수, 경고판, 게시물의 요구사항 정도는 기본이죠.
여기까지 하시면 기본적으로 문답형과 동영상 시험에 나오는 문제에 대해 60점을 충분히 넘기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약 2주(퇴근후 서너시간)를 투자해서 실기 시험을 봤습니다.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합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는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채점해보니 60문제에서 3개 틀렸네요.
산업기사 실기는 나중에 또 봐야겠죠.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