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광식이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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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으응, 소주 두 병 정도 먹지.”
마네킹 공장의 노동자가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루 종일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는 그의 몸은 의사의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쇠해 있다. 가장 좋은 치료약은 휴식임을 알고 있지만, 의사도, 환자도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관리 해주는 거죠.
만지고 IP 조절 해주고… 뭐 그게 단데?
전 우주를 연결한다는 인터넷 네트워크의 서버는 용산의 어느 구석진 사무실에서 돌아간다. 24시간 빈틈없는 초고속 서비스를 위해 작고 네모진 그 곳에서 밤샘 노동을 하는 이들은, 컵라면과 채팅창을 친구 삼아 디지털 세계를 ‘관리’한다.
“하드가 인식이 안 되더라구요,
안에 있는 데이터들… 다시 살릴 수가 있을까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수많은 기억들은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카드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러한 일상의 순간들을 SNS를 통해 타인과 공유하고, 때로는 경쟁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장비들을 구입하는 사람들. ‘글로벌’하고 ‘디지털’해지는 세계에 열광할수록 현실의 풍경은 스산해질 따름이다.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136 분 | 개봉 2011-11-24
<감독>
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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