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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 변리사 시험 수석 합격수기

2009년도 제46회 변리사 시험 수석 합격수기 - 박건홍


1. 서언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수기를 씁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정신없는 상태에서 수험생들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저의 수험생활 및 공부방법에 대해서 조심스레 써보려고 합니다.


2. 공부 방법


 (1) 1년차 (2006~2007)
  저는 군 제대후 변리사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갖던 중 2006년 친구와 7월에 민법강의를 들으면서 변리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학원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수업을 듣다보니 법공부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함께 공부를 시작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변리사 시험에 입문하였습니다.

  7월부터 민법강의를 들었고 학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학교로 와서 수업내용을 1회독씩 하였습니다. 법 과목을 처음 접했던 터라 생각보다 복습시간이 길어져서 7월 한 달 간은 매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8월에는 특허법 주말강의를 들었습니다. 절차법이라 민법보다는 훨씬 난해 했었고 양도 매우 많게 느껴져서 입문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8월에는 민법을 복습하면서 특허법을 1회독 하였습니다.

  9월에는 상표와 디자인보호법강의를 같이 들었으며, 특허법 복습과 함께 병행했었습니다. 특허법을 조금 해놓으니 상표와 디자인은 생각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준비를 하다보니 스터디를 같이 하는 친구들보다 공부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공강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점이 좋지 않게 나왔고 지금생각하면 1차시험과 2학기 학교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10월 부터는 자연과학강의를 들으며 민법, 산재법을 틈틈이 복습 했었고, 11월부터는 문제집풀이도 함께 병행 했었습니다. 자연과학은 3과목 정도만 강의를 듣고 한과목은 포기하고 산재법과 민법점수를 올리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처음본 1차시험에서 자연과학은 과락을 겨우 면할 정도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과학 과목을 포기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고는 싶지 않습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학교 겨울방학과 더불어 가장 정신없이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민법과 산재법은 회독수를 최대한 올리려고 했고, 문제집은 2회독정도 한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은 다른과목과 달리 공부량에 비해 안정적으로 점수획득이 어려울 것 같아 학원 강사님들의 자료만 믿고 추가교재로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2007년 봄, 1차시험을 컷트라인 정도로 겨우 합격을 하고 신림동에 들어가서 2차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시험 후 많이 나태해졌고, 스터디도 없이 혼자 공부했었고, 생동차라고 생각하다보니 이 시기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서는 회로강의만 듣고 민사소송법은 테이프를 구해서 1회독정도하고 7월달쯤에 특허실전g/s를 들어봤는데 계속 꼴등만 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거의 포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기득권 때 스터디를 하면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생동차라도 민사소송법이나 선택과목의 성적여하에 따라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2년차 (2007~2008)
  2007년 2학기에는 복학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공부에 매진하다 보니 변리사 시험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민사소송법을 수강해서 이 시기 동안은 민사소송법 1회독정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12월 즈음에 운좋게 학교 고시반에 들어갈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스터디를 구했고, 1월부터 스터디원들과 1시간분량정도의 g/s를 시작 했습니다. 처음엔 서로의 답안지를 복사하여 좋은 표현이 있으면 메모 해놓고, 강사의 모범답안과 비교하면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생동차 친구 중에 실력이 월등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혼자서 더 열심히 공부 했던 것 같습니다.

  학원수업을 하루에 오래들으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 매달 한 과목의 실전g/s를 수강하였으며, 고시반을 통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g/s는 다 풀어보았습니다. 저한테는 g/s를 많이 썼던 것이  집중력 도모와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상표법, 특허법은 강사님의 subnote를 구해서 부족한 부분은 제가 첨부하는 형식으로 저만의 subnote를 만들었고, 나중엔 정리한 subnote만 믿고 그 범위 내에서만 공부했었습니다. 5월 이후에는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님책을 기본서로 정하고 g/s와 사례집에 있는 새로운 표현, 단문, 사례를 기본서에 추가하면서 단권화 했습니다. 나중에는 단권화한 기본서만 읽으며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g/s를 많이 수강하면서 같은 논점인데도 유명한 강사들마다 견해가 상이해서 스터디원들간 논쟁이 많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논점은 시험에 나오지도 않았던 것 같고, 자신에게 맞는 한 강사분만 정해서 믿고 따라가는 것이 최선책인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은 전공과목인 회로이론이라 이 시기에 학원수업을 따로 듣지 않았었고, g/s자료만 구해서 기술고시 전기직 통신직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45회시험에서 특허법, 상표법, 민사소송법은 모두 고득점이 나왔으나, 선택과목에서 39점이라는 과락점수를 받게되어, 기득권때 낙방의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3) 3년차 (2008~2009)
  기득권시험을 본 후에는 채점을 하지 않아 막연한 기대감으로 발표날 까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불합격 발표 후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내 자신에 대한 회의로 12월 내내 방황하였었고, 먼저 합격하신 선배님, 함께 고생한 스터디원들, 가족들의 도움으로 1월부터 다시 민법책을 붙들고 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1차시험때까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민법은 요약본, 문제집만 읽었고, 자연과학과 디자인보호법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시기에도 자연과학 한 과목은 포기하였습니다. 정신없이 2달을 보냈고, 3년차라 그런지 민법과 산재법에서 고득점이 나와서 다행히 처음 보았던 1차시험 보다는 고득점으로 붙을 수 있었습니다.

  3월부터 바로 실전g/s를 수강하였고, 선택과목인 회로이론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회로이론에 최대한 공부시간을 많이 분배하였고, 3년치 실전g/s는 다 풀어보고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특허법과 상표법은 subnote를 기준으로 공부했으며, 스터디원들과 지적재산관련 간행물을 나눠서 읽어보고 세미나실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 특허 B-2문에서 다행히 준비했던 문제가 나와서 답안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시험은 선택과목만이 70점을 넘을 수 있는 과목으로,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큰 비중을 갖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실 때 다른과목 보다는 선택과목의 비중을 조금 높이는 것이 안정적으로 합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결어
  공부해왔던 3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항상 웃으면서 같이 밥을 먹었고, 공부해왔던 것 같습니다. 고시공부기간이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임에는 분명하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최대한 공부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면을 빌어 힘든 시간 함께 동고동락한 친구들, 아들만 믿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형 대신 집에서 장남 역할 충실히 해준 동생, 조카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 해주신 이모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윤성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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