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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창해일속(滄海一粟)

 

 

 

滄海一粟

푸른 바다에 좁쌀 한 톨 ( 滄푸를 창,海바다 해,一한 일,粟조 속)

아주 작고 보잘것없음을 비유한 말

 

 

유래

 

소동파(蘇東坡)가 《적벽부(赤壁賦)》에서 처음 이 표현을 사용하였다.

사람들은 흔히 이 적벽부를 천하 명문(名文)의 하나로 꼽는다.

두 편으로 된 이 부는 소동파가 황주로 귀양가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인간사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자신의 근황을 신선에 기탁하여 나타내었다.

 

음력 7월 중순의 어느 날, 소동파는 벗과 함께 적벽을 유람하였다. 때마침 날씨는 맑고 바람마저 잔잔하였다.

달빛은 일렁이는 물결에 부서졌다 모이고 하여, 인간의 감정을 고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러한 적벽의 주변 풍광은 마치 선경과도 같았다.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시를 읊조리던 중에, 소동파는 문득

그 옛날 조조와 주유가 여기서 천하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쳤던 적벽의 싸움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소동파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달이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조의 시가 아닌가?

서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엉겨 울창하다.

 

이는 조맹덕이 주랑(周郞: 주유)에게 곤경에 처했던 곳이 아닌가.

그가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으로 나아갈 때, 전함은 천 리에 뻗어 있고 깃발이 하늘을 가렸다. 술을 걸러 강에 임하고 창을 비껴 들고 시를 읊노니,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 하면서,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과도 같구나.

 

정말, 너무나 짧구나! 어찌 장강처럼 다함이 없는가?

여기서 창해일속이라는 말이 나왔다.

무한한 우주 속에 미미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무상함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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