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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타면자건(唾面自乾)

 

唾面自乾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唾침 타,面낯 면,自스스로 자,乾마를 건)

처세에는 인내가 필요함을 비유

 

유래

 

이 말은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것으로,

남이 나의 낯에다 침을 뱉을 때 이를 바로 닦으면 그 사람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되므로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다.

 

당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중국사상 유일한 여제(女帝)로서 약 15년간 전국을 지배하였다.

측천무후는 고종이 죽자, 자신의 아들 중종(中宗)과 예종(睿宗)을 차례로 즉위시키고 정권을

독차지하여 독재 권력을 휘둘렀다.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하여 탄압책을 쓰는 한편,

유능한 신흥 관리를 많이 등용하고 명신을 적절히 등용하여 정치를 담당시켰기 때문에 천하는 그런 대로 태평했다.

 

그 무렵, 측천무후의 유능한 신하 중에 누사덕(婁師德)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품이 온후하고 관인(寬仁)하여, 아무리 무례한 일을 당해도 그 자세에 흔들림이 없이 항상 똑같았다.

하루는 그의 아우가 대주자사(代州刺史)로 임명되어 부임하려고 할 때였다.

 

그는 동생을 불러  "우리 형제가 다같이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만큼 남의 시샘도 크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거다. 그렇다면 그러한 시샘을 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하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동생이

"비록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결코 상관하거나 화내지 않고 잠자코 닦겠습니다.

만사를 이런 식으로 사람을 응대하여 결코 형님에게 걱정이나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동생의 대답을 듣고 누사덕은 다음과 같이 훈계했다.

 "내가 염려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네게 뭔가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

런데 네가 바로 그 자리에서 침을 닦아버린다면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게 되어

그는 틀림없이 더 크게 화를 내게 될 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마르게 되니, 그런 때는 웃으며 그냥 침을 받아 두는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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