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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반암마을

소재지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특산물 : 복분자, 풍천장어, 참게, 작설차, 고추, 한과, 순두부, 메추리알

홈페이지 : banam.invil.org

 

002-2[0].jpg 그런데 고려 말 정치의 혼란으로 인해 반암 마을 역시 민심이 크게 혼란해졌다. 그 이유는 반암 마을에 산적들이 수시로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양곡을 수탈해 갔기 때문이다. 이때 '서중림'이라는 사람이 마을사람들을 이끌고 산적과 대판걸이 싸움에서 이기고, 그들에게 심원면 수다리에 화염터를 만들고 소금을 구워 팔도록 가르쳐 준 뒤부터 산적들의 침입없이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다. 마을 주변에는 옥녀봉, 탄금대, 가마바위, 소반바위, 등잔바위, 병바위, 탕건바위가 있다. 그리고 마을을 중심으로 한 주변 산은 차일봉과 선인봉으로 풍수적으로 볼 때 완벽하리만큼 잘 짜진 형세를 갖춘 마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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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적 구전을 풀어보면 반암마을에 결혼식이 있었던 날 선인봉에서 신선이 말을 타고 내려오게 된다. 신선은 옥녀의 거문고 소리에 취하고, 술맛에 취해 등잔을 밝히면서까지 술을 마시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되었는데 쓰러지면서 술상을 발로 차버렸다. 그 자리가 바로 "선인취와혈(仙人醉臥 穴)이다. 또한 신선의 발에 차인 술병은 인천강 강가 주변에 거꾸로 박혀 병바위가 되었다. 술상은 굴러 소반바위가 되었고, 가야금 받침대인 탄금대 바위의 사연들이 반암과 호암 마을에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그 지역 지명은 소반'반'자, 바위'암'자를 합하여 반암이라 하였다. 반암마을은 호남의 8대 명혈중에서 3대혈이 모여있는 전설의 고장으로 이러한 특성과 특산물로 지금도 '선인취와'혈을 찾기 위해 풍수가들이 발길을 재촉하는 답사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명당을 찾아서
반암리는 넓게 봤을 때 원반암, 호암, 강정, 탑정, 마명마을 등 총 5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좁게 보면 5개 마을 중 57가구 137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원반암을 두고 반암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반암마을은 호남의 8대 명당 중에서도 3대 혈(仙人醉臥, 金盤玉壺, 蓮花浮水)이 모여 있는 신비의 고장이다. 특히 선인취와형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내려오고 있다. 옛날 옛적, 마을에 혼례 잔치가 있던 날 차일봉 기슭에서 신선이 내려왔다고 한다. 옥녀의 거문고 소리와 아름다운 신부의 자태에 취한 신선은 신바람이 났던지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그러다 그만 술에 취해 넘어졌고 그 바람에 술병이 떨어졌다고 한다. 떨어진 술병이 거꾸로 꽂혔으니 지금의 병바위가 되었고 거문고는 탄금대가 되었으며, 술상은 소반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쏟아진 술은 인천강이 되어 지금까지 마을을 충분히 적셔주고 있다. 지금의 호암마을과 반암마을이란 지명은 바로 이 전설에서 유래 된 것이다. 전설을 알고 나면 인천강변에 자리한 독특한 모양의 병바위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높이 80m, 꼭대기에 약 300평의 땅이 있다는 병바위는 정면에서 봤을 때 거꾸로 박힌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지만 옆에서 보면 사람얼굴로 보인다. 특히 마을 사람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구암마을 방면에서 보면 영락없는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이라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병바위 앞을 흐르는 인천강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체험공간으로도 활용 된다. 명당 값을 하는 것일까, 마을엔 예로부터 인재가 많이 났다. 월북 경제학자인 백남운(1894~1979)은 동양의 최고 경제학자로 손꼽히고 있는데 생가가 아직 반암에 남아 있다. 인촌 김성수의 증조모 묘가 마을에 있으며 추사체 주련이 눈길을 끄는 삼양사의 제각도 마을에 있다.

 

복분자의 달콤함에 취하니 선인이 따로 없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을 자원은 역시 복분자이다. 생과 따기를 체험하고 생과를 구입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복분자주도 많이 찾는다.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에는 ‘요강을 뒤엎는다.’라는 뜻이 담겨 있어 오늘날 ‘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성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포도주보다 네 배나 많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항암효과도 높여준다. 또 시력회복과 발모, 혈당강하, 항고혈압작용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 복분자주 만드는 법이다.
“생과 1kg에 백설탕 80g, 소주 1.8l 한 병하고도 절반 정도를 더 넣고 3개월 정도 숙성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찌꺼기를 걸러내면 복분자주가 됩니다. 기호에 따라서 술을 한 병 넣거나 두 병을 넣기도 합니다. 보관할 때는 냉장보관이 좋습니다. 상온에서 1년 이상 두면 신맛이 강해지죠.”  마을 지도자 김상돈 씨가 공개하는 다년간 터득했다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담긴 술도 각기 맛이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만들 때마다 그 맛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 전통 가양주의 특징이다. 기분 좋게 마신 복분자주는 멀쩡한 사람도 서정주(선운리 출생)와 같은 시인을 만들고 김소희 (사포리 출생)와 같은 소리꾼을 만든다. 세상 좋고 흥에 겨우니 더 이상 무얼 바랄까.

 

신명이 넘치는 반암마을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복분자 따기 외에 인천강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뗏목을 만들어 나룻배처럼 운행할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마을을 지나가는 인천강은 강폭은 넓은 데 비해 수심이 얕아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이 없다. 이곳에서는 천렵과 같은 민물고기 관찰 체험도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참게를 많이 풀어 놓아 참게 잡이 체험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 체험을 중심으로 한 인천강병바위축제가 11월 초에 열린다. 복분자축제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2009년에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이 시기는 복분자가 처음 수확되기 시작한 때로 맛이 좋은 ‘첫물’을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하였다. 관광객들은 복분자를 실컷 먹고 따고, 복분자주나 복분자 요리를 맛보면서 복분자에 흠뻑 취했다. 반암마을은 꿈이 많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유치하면서 의욕적인 마을 개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 선인촌 조성은 대표적인 사례다. 선인촌은 원반암마을에 6,0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마을 전설에 등장하는 선인을 테마로 선인촌을 조성하는 소관광단지 사업이다. ‘선인처럼 먹고 마시고 자고 갈 수 있는 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풍수학당도 건립할 예정이다. 지금도 풍수학자들이나 풍수 마니아들의 방문이 많은데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의 필요성을 늘 느껴왔다고 한다. 올해 착공하면 2013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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