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 산이 구름 속까지 높이 솟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얼마나 높길래 그런 이름이 붙었나 찾아보니 웬걸, 겨우 237m에 불과하다. 인천의 소래산(299m)이나 계양산(394m)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구름산은 광명의 주산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가학산, 서독산까지 이어지는 너른 산줄기와 깔끔하게 조성된 산림욕장이 고된 세상살이에 지친 광명시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산도, 사람도 단디 들여다봐야 그 진가를 안다.
돌산전망대도, 칼바위전망대도 그대로 가던 정상 방향으로 전진하면 결국 가리대광장에서 다 같이 만나게 되어있다. 다만, 아이와 함께 한 트래킹이라면 칼바위전망대를 지나 산불감시탑 방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유순하다. 울창한 숲이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 에너지 소모가 덜하고 길게 이어진 황톳길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마치 합수부처럼 모든 길이 한데 모이는 가리대광장은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으로 늘 복닥거린다. 그늘막이 부족해서 여름엔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 한다는 게 흠. 광장에서 쪽 비탈길을 올라가면 긴 계단 구간을 지나 산불감시탑이 있는 2봉에 닿는다. 길이 고되지만 우회 없이 바로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오른쪽 숲 속 샛길로 빠지면 살짝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가 길고 완만한 허릿길을 따라 정상 밑에 있는 천연약수터까지 갈 수 있다.
Tip 1. 구름산 산림욕장이 어지간히 이름이 난 터라 멀리 인천에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주말에는 보건소 주차장을 개방하니 자가용을 이용해도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7호선 철산역 1번, 2번 출구에서 광명보건소로 가는 마을버스(2번, 3번)를 타고 이동하면 편하다. 광명KTX 전철역에서는 17번 버스에 오르면 된다.
Tip 2. 내려와서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면 보릿골(02-898-1310)을 추천한다. 보리밥 정식을 시키면 제공되는 갖은 나물과 직접 뜬 청국장, 콩비지가 나오는데 음식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구수하다. 인원이 많으면 숯불제육구이도 한접시 시켜보자. 두툼한 육질의 삼겹살을 고추장양념해서 숯불로 구워내놓는데 밥반찬으로도, 안주로도 좋다. 주차가능하며, 보건소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보릿골에 세워놓고 등산했다가 내려와서 식사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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