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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량리 동백나무 숲

마량리 동백나무 숲

  • 천연기념물 169호 1965.04.01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산14
  • 마량은 예로부터 서남해를 잇는 뱃길의 시발점이며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들을 막기 위해 만호성(萬戶城)이 있었던 포구로서 전략적인 요충지이며 조선시대에는 마량첨사가 다스리던 유서 깊은 곳이다. 서해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의 끝에 동백나무 숲이 있다.

    서해화력발전소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다 보면 나지막한 동산에 자라는 300여년 정도 된 동백나무 85그루가 있다. 이곳 동백나무의 높이는 대략 2-3m정도이고 땅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개 나와 곁가지가 발달하였다. 이 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동백나무숲이며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관해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옛날 이 지역을 다스리던 마량첨사(馬梁僉使)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커다란 꽃 뭉치 하나가 바닷가에 떠내려와 있었다. 이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첨사에게 바다신이 꽃 뭉치를 심으라고 한다. 그래야만 수많은 원혼들을 달랠 수 있어서 사고 없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마을이 번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꿈에서 깬 첨사는 다음날 바로 바닷가로 가서 그 꽃 뭉치를 찾아내어 정성껏 심고 가꾼 곳이 오늘날의 이 동백나무 숲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아주 옛날 남편과 자식을 모두 바다에서 잃어버린 한 불쌍한 노파가 매일 바닷가에 나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 날 몰아치는 파도를 타고 용이 승천하는 광경을 본 노파는 용왕님께 소원을 빌면 들어줄 것이라 믿었다. 며칠 후 꿈에서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동백나무 씨앗을 몇 알을 주면서 심고 잘 가꾸면 소원성취 할 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을 깬 노파는 꿈속에 노인과 만났던 그 곳에 달려가 보니 정말 동백 씨가 있었다. 이 씨를 심어서 키운 것이 지금의 동백나무 숲이라는 전설이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1월에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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