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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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사비성 왕도에서 즐기는 산촌체험
부여 백제인동마을은 충남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인 부여와 청양의 접경에 있다. 깊숙한 곳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여는 백제의 세 번째 수도이자 마지막 왕도이기도 하다. 백제 왕도로 떠나는 산촌체험 여행은 역사와 자연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산세만큼이나 순순한 사람들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하기로 사람이 나면 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굳이 판소리 한 대목을 옮기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심성이 산세와 지형 따라 간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하다. 백제인동마을을 보자. 마을 앞에는 청양의 칠갑산에서 발원하여 백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천이 넓게 펼쳐져 흐르고 마을 뒤로는 밤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진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쳐졌다. 우뚝우뚝 산이 많아도 높지 않고 굽이굽이 강이 넓어도 깊지 않다. 과하지 않고 모나지 않고 튀지 않으니 눈에 거슬림이 없다. 나지막한 산골짜기 사이사이로 집을 짓고 모여 사는 주민들의 삶과 그 부드러운 심성이 절로 그려진다. 정식 마을 이름은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이다. 원래는 삼거리와 저전리라는 두 마을이었는데 하나로 합쳐지면서 지금의 거전리가 되었다. 두 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와 이름을 짓다보니 ‘큰 밭’을 뜻하는 거전리(巨田里)라는 좋은 이름이 생겨났다. 마을에서 지천을 건너기만 하면 청양 땅인데, 옛날 청양의 금정에서 백제 왕실까지 물을 나르던 길이 백제인동마을에 있었다고 한다. 새벽에 출발하면 돌아올 때 이 마을의 고갯길 쯤에 다다르면 저녁노을이 졌었다고 하고 그 고개에는 주막집이 있어서 쉬어갈 수도 있었다고 한다. 전설로 미루어보면 아마도 옛날엔 마을의 규모도 지금보다 더 컸었고, 사람의 왕래도 더 많았던 큰 길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60여 가구, 19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다.
특산물과 함께하는 체험거리
백제인동마을이라는 이름은 옛날 백제 왕도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다, 마을 특산물 중 하나인 인동초를 합쳐 지은 홍보, 마케팅용 이름이다. 오늘날 마을 특산물로는 밤을 선두로 맥문동, 원추리, 잡곡류 등이 있다. 이들 특산물들은 모두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가 되어있다. 밤 줍기는 도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밤나무가 많다보니 밤꽃이 개화할 무렵에는 마을 전체에 밤꽃 향기가 일렁인다. 밤꽃 냄새는 다른 꽃의 향기와 달리 매우 독특한 향을 풍기는데 내년에는 밤꽃이 개화하는 6월에 맞춰 밤꽃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마을 대표가 살짝 귀띔을 준다. 밤 줍기 프로그램의 단순함을 벗어난 색다른 프로그램도 있다. 밤에다가 마을에 많이 있는 원추리를 더하여 ‘원추리꽃알밤모치’라는 재미있는 먹을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찹쌀과 알밤 그리고 눈맛을 즐겁게 하는 울긋불긋 원추리 꽃잎이 더해지는 맛있는 떡 만들기 체험이다. “원추리 뿌리에는 우울증에 좋은 성분이 있고 우리가 즐겨먹는 어린 순은 이뇨작용과 함께 변비에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체험객들이 맛있는 체험에 푹 빠져있는 동안 마을 위원장은 원추리꽃에 대해 설명을 곁들인다. 특히 원추리꽃은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하는데 패망한 왕조인 백제의 슬픈 역사를 생각하면 망우초라는 이름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역사기행은 백제인동마을 여행의 덤
백제인동마을은 역사기행을 겸할 수 있는 산촌체험마을로 인기다. 마을과 연계해서 갈 만한 역사 유적지가 주위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부여박물관을 비롯해서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이 만든 궁남지,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낙화암과 백마강, 목조 형식을 취하고 있는 백제시대 멋진 석탑인 정림사지5층석탑 등은 역사기행지로서 필수 코스다. 최근에는 규암면 합정리에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조성되어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하여 1994년부터 짓기 시작한 백제역사재현단지는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대역사다. 2010년 완공예정이다. 다만 일부시설인 백제역사문화관이 2006년에 개관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은산면에도 중요한 전통문화유산이 하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은산별신제이다. 은산별신제는 향토신에게 올리는 제사로 3월경에 진행된다. 은산별신제와 관련하여 백제 장군에 얽힌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진다. 옛날 마을에 괴질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 때, 마을에 사는 한 노인의 꿈에 말을 타고 지나가던 백제 장군이 나타났다. 장군은 나라를 지키다 죽은 부하들의 유골을 수습하여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 제를 정성껏 지내주면 괴질을 물리쳐 주겠다고 하였고, 이에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짝수 해에는 규모가 큰 대제가 열리고 홀수 해에는 소제가 열린다. 아무리 소제이어도 통돼지 한 마리는 기본으로 잡는다.
체험 프로그램 문의
원추리, 쑥, 냉이, 돌미나리 같은 3, 4월의 봄나물 뜯기와 고사리, 다래순, 취나물 같은 5, 6월의 산나물 뜯기가 대표적이다. 버들피리 만들기, 하천 생태탐험 등도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흑두부 만들기와 원추리꽃알밤모치(5,000원) 같은 먹을거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밤 줍기와 복숭아 따기 같은 농산물 수확 체험은 기본이다. 단체 방문객의 경우 마을에서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숙박 2동에는 60명 정도가 묵을 수 있으며 마을에 있는 거전야영학습장(옛, 거전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100명 이상 야영도 가능하다. 가족실은 30,000~50,000원. 식사도 부녀회에서 제공해주는데 쑥국, 올갱이국, 산채비빔밥 등 계절에 맞는 향토음식이 준비된다. 4,000~5,000원.
체험비 및 예약 문의는 010-3434-7363 김은환 위원장
주변 볼거리(지역번호 041 공통)
● 부소산성
백제 패망의 전설인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가 전해지는 낙화암이 있다. 산성의 형태는 복합형인데 백마강을 낀 부소산 정상에 테뫼식으로 성을 쌓고 주변을 포곡식으로 쌓았다. 성내에는 낙화암과 함께 고란사가 있으며 백마강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도 있다. 낙화암에 올라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왕조의 흥망사를 더듬어보는 것도 좋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성 안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830-2512.
주변 맛집
부소산성 앞의 ‘백제의 집(834-1212)’은 소부리연밥이 추천할 만하다. 연잎에 쌓은 찰밥이라 향이 진하다. 식당 옥상에 세워놓은 홍살문도 인상적이다. 구드래돌쌈밥(836-9259)을 비롯하여 구뜨래 음식 특화거리에는 다양한 메뉴의 식당돌이 몰려있다.
주변 숙소
가족단위는 마을 체험관 옆의 나들이펜션(834-4310)과 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업소로 지정된 부소산성 앞의 크리스탈모텔(835-1717)이 적합하다. 단체숙박의 경우, 부여청소년수련원 (835-5502), 삼정부여유스텔 (835-3101), 부여관광모텔 (835-1173) 등이 권할 만하다.
찾아오시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천안분기점까지 내려 간 후 천안, 논산고속도로로 빠진다. 천안, 논산고속도로 공주분기점에서 당진, 대전고속도로 서공주분기점으로 우회전한다. 서공주분기점에서 다시 서천, 서공주 방향의 서천, 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그리곤 부여나들목으로 진출하여 은산방향으로 진행한다. 마을은 은산면소재지를 지나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 진출하여 29번 국도를 이용하여 청양을 거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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